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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아산상 - 복지실천상] 민혜경 사무국장 │ 사회복지의 기본은 언제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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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의 기본은 언제나 ‘사람’입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하상장애인복지관은 1993년 개관 이래 시각장애인들의 세상을 넓히는 데 힘써 왔다. 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가 만든 녹음 도서관을 이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디지털 음성도서관, 온라인 점자사이트, 시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 등을 운영해왔다. 교과서와 문제집을 점자나 녹음도서로 제작해 제공하는 학습지원, 유튜브 콘텐츠 화면해설 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화교양지 <하상매거진> 등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민혜경(59) 씨의 역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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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정보보조기기 활용 수기 공모에서 수상한 장애인들과 함께한 민혜경 씨>

(왼쪽 첫 번째)



직접 부딪히며 만든 새로운 길

 

민혜경 씨는 가톨릭녹음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도서관 사서를 모집한다는 공고에 서류를 제출한 후 면접심사를 가던 중 두 명의 시각장애인을 만나며 ‘이분들을 위해 일한다면 행복하고 기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이던 도서관장과 얘기를 하고 시각장애인이 전문성을 쌓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민혜경 씨는 녹음도서 제작을 위한 장비나 운영비가 부족하면 후원행사를 준비했고, 책이 필요하면 출판사와 잡지사의 문을 두드리며 낭독 봉사자를 모집했다. ‘부딪히면 길이 열린다’고 믿으며 필요한 자원이 있는 곳에 도움을 청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향상

 

1990년대 말부터는 첨단 기술을 결합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자료 공유 및 소통을 보조하는 ‘한글로 98’ 프로그램,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독서를 돕는 ‘확대독서시스템’, 시각장애인을 위한 PC 통신 기반 전자게시판 ‘마이피스넷’ 개설 등에 집중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불편해하는 두 가지가 이동과 정보접근성이에요. 도서관에서 일하는 제가 정보접근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인터넷 기반의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표적으로 어디서나 녹음도서와 전자점자도서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음성도서관 ‘온소리’, 국립국어원과 함께 만든 점자학습전문 웹사이트 ‘점자세상’, 온라인 한글 및 영어와 점자 쌍방 번역 프로그램 등이다. 국내 최초로 악보를 점자로 고치는 ‘하상브레일 칸타빌레’, 수학식 점자 번역 소프트웨어 개발, 시각장애인용 잡지 ‘하상매거진’ 발행 등 서비스 분야도 다양화했다. 이는 기획부터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전문성과 노하우를 가진 시각장애인이 참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민혜경 씨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한 ‘정보보조기기(스마트폰) 지원사업’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전용 스마트폰의 음성지원을 통해 시각장애인도 통화, 문자 송수신, 지하철 노선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얼마나 기쁘셨으면 ‘눈을 뜬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는 시각장애인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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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경 씨(왼쪽)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녹음 간행물 회의를 하고 있다>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만들어

 

민혜경 씨는 ‘장애인 독서활동 실태조사’, ‘점자정책수립 기초조사 및 제도 연구’ 등 연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테이프 도서를 반납하며 점자로 쓴 감사 편지를 동봉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점자를 아는 동료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어느 순간 ‘아차’ 싶었죠. 시각장애인을 위해 일하면서 점자를 모르는 게 부끄러워서 독학으로 점역교정사 자격증을 땄어요.”

 

지금까지 그를 시각장애인 복지 분야 전문가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사람이다.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각장애인 지인들이 많아졌어요.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각장애인은 어떨 때 불편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서 시각장애인을 자주 만나려고 했어요. 그래야 내가 아닌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것, 필요한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 테고, 그것이 사회복지사로서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었어요.”

 

32년 동안 민혜경 씨는 ‘사회복지사는 사람과 사람, 사회 곳곳을 연결시켜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의 영원한 키워드는 역시 ‘사람, 연결,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아산복지재단 원본 글 보기 →  아산복지재단 홈페이지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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