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 "도서관, 장애인 복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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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 "도서관, 장애인 복지의 시작"
전자도서 이용률 점점 높아져 … "정부 관심 더 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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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한(65)씨는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 테이프(Tape) 도서가 들어있는 택배가 오는 날이면 설렌다.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27살에 병으로 실명을 한 이후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김씨에게 독서는 세상을 접하는 통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책을 통해 만난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 수 있다. 김씨에게 도서관은 친구이자 가족이다.
일반인들에겐 독서가 자연스럽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독서는 귀하고 특별한 일이다. 시각장애인이 1권의 책을 읽기 위해서는 누군가 녹음을 해 주거나 점자책으로 변환, 제작해주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시각장애인은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드는 1권의 점자도서, 1권의 녹음도서가 소중한 이유다.
외출 어려운 시각장애인, 우편·택배 활용
지난 1982년 개관한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독서 길잡이가 돼 왔다. 30여년동안 도서관이 구축한 장서는 mp3 파일로 만들어진 녹음도서가 7622권, 테이프로 만들어진 녹음도서가 1만952권, 전자도서가 3000여권에 달한다. 이용자는 6000여명, 자원봉사자 150여명으로 국내 시각장애인도서관 중 큰 규모다.
시각장애인들은 외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에 방문하기보다는 주로 우편이나 택배서비스를 이용한다. 또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책을 읽는다. 지역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을 비롯, 모든 시각장애인도서관들은 전국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우편과 택배 요금은 정부에서 무료로 지원한다.
'온소리' 사이트와 모바일웹 통해 독서
컴퓨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도서, 녹음도서뿐 아니라 전자도서로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모니터에 나타난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 활용하는 것. 시각장애인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읽을 뿐 아니라 문서작업,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점자프린터기를 연결하면 점자자료를 출력해서 읽을 수도 있다. 또 '시각장애인 전용 PDA'라고 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에 USB를 꽂으면 파일을 점자와 음성으로 읽을 수 있다.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음성도서관 온소리(www.onsori.or.kr)와 모바일웹(m.onsori.or.kr)을 개발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활용,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도서를 마음껏 즐기도록 배려한 것.
문학 작품, 교양서 등의 경우 낭독 자원봉사자가 육성으로 녹음해 제작한 녹음도서를 서비스하고 있다. 학습도서나 전문서적의 경우 전자도서로 서비스한다.
또 디지털음성도서관과 모바일웹에는 '내서재' 코너를 마련, 원하는 책을 모아 놓고 읽을 수 있게 했다. '소리만화' 코너에서는 만화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온소리 컴퓨터 교실' 코너에서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컴퓨터 사용법에 대한 안내를 해 준다.
이용자 이종희(33)씨는 "모바일을 통해 주로 책을 읽는데 책의 종류가 많고 최신책을 접할 수 있어 좋다"면서 "지금은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를 읽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식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활용 측면에서는 전자도서가 좋지만 노인들이나 컴퓨터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용자를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대체자료가 필요하다"면서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을 위해 전자도서 활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용 대체자료 늘어야
김 관장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용 대체자료는 현재 발간되는 책 중 5% 정도다. 시각장애인들이 취향에 맞는 독서를 즐기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
이를 위해 김 관장은 정부 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년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가 설립되고 2012년 이를 확대 개편해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설립됐지만 여전히 국가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도서관은 1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시각장애인도서관들은 전국에 39곳. 이 도서관들은 민간에서 후원을 통해 운영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고 여건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김 관장은 "시각장애인 도서 서비스는 시각장애인 복지의 시작"이라면서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기사출처 : 내일신문 naeil.com 송현경 기자(4.28)
전자도서 이용률 점점 높아져 … "정부 관심 더 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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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한(65)씨는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 테이프(Tape) 도서가 들어있는 택배가 오는 날이면 설렌다.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27살에 병으로 실명을 한 이후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김씨에게 독서는 세상을 접하는 통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책을 통해 만난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 수 있다. 김씨에게 도서관은 친구이자 가족이다.
일반인들에겐 독서가 자연스럽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독서는 귀하고 특별한 일이다. 시각장애인이 1권의 책을 읽기 위해서는 누군가 녹음을 해 주거나 점자책으로 변환, 제작해주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시각장애인은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드는 1권의 점자도서, 1권의 녹음도서가 소중한 이유다.
외출 어려운 시각장애인, 우편·택배 활용
지난 1982년 개관한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독서 길잡이가 돼 왔다. 30여년동안 도서관이 구축한 장서는 mp3 파일로 만들어진 녹음도서가 7622권, 테이프로 만들어진 녹음도서가 1만952권, 전자도서가 3000여권에 달한다. 이용자는 6000여명, 자원봉사자 150여명으로 국내 시각장애인도서관 중 큰 규모다.
시각장애인들은 외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에 방문하기보다는 주로 우편이나 택배서비스를 이용한다. 또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책을 읽는다. 지역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을 비롯, 모든 시각장애인도서관들은 전국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우편과 택배 요금은 정부에서 무료로 지원한다.
'온소리' 사이트와 모바일웹 통해 독서
컴퓨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도서, 녹음도서뿐 아니라 전자도서로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모니터에 나타난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 활용하는 것. 시각장애인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읽을 뿐 아니라 문서작업,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점자프린터기를 연결하면 점자자료를 출력해서 읽을 수도 있다. 또 '시각장애인 전용 PDA'라고 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에 USB를 꽂으면 파일을 점자와 음성으로 읽을 수 있다.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음성도서관 온소리(www.onsori.or.kr)와 모바일웹(m.onsori.or.kr)을 개발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활용,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도서를 마음껏 즐기도록 배려한 것.
문학 작품, 교양서 등의 경우 낭독 자원봉사자가 육성으로 녹음해 제작한 녹음도서를 서비스하고 있다. 학습도서나 전문서적의 경우 전자도서로 서비스한다.
또 디지털음성도서관과 모바일웹에는 '내서재' 코너를 마련, 원하는 책을 모아 놓고 읽을 수 있게 했다. '소리만화' 코너에서는 만화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온소리 컴퓨터 교실' 코너에서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컴퓨터 사용법에 대한 안내를 해 준다.
이용자 이종희(33)씨는 "모바일을 통해 주로 책을 읽는데 책의 종류가 많고 최신책을 접할 수 있어 좋다"면서 "지금은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를 읽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식 하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활용 측면에서는 전자도서가 좋지만 노인들이나 컴퓨터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용자를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대체자료가 필요하다"면서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을 위해 전자도서 활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용 대체자료 늘어야
김 관장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용 대체자료는 현재 발간되는 책 중 5% 정도다. 시각장애인들이 취향에 맞는 독서를 즐기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
이를 위해 김 관장은 정부 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년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가 설립되고 2012년 이를 확대 개편해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설립됐지만 여전히 국가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도서관은 1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시각장애인도서관들은 전국에 39곳. 이 도서관들은 민간에서 후원을 통해 운영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고 여건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김 관장은 "시각장애인 도서 서비스는 시각장애인 복지의 시작"이라면서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기사출처 : 내일신문 naeil.com 송현경 기자(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