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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마을소식] 하상나눔 마을축제 하하하
작성자 관리자 조회 1,080회 작성일 19-06-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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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갈 날만 잡으면 비가 오는 학교가 있었다. 그때 주위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용이 있어서 그렇다고. 그러면 우리는 용띠가 몇 학년이라는 둥, 누구누구 선생이 용띠라는 둥 떠들곤 했었다.
하상 복지관의 누가 용띠일까? 지난봄 축제에 이어 여름축제도 비가 오셨다. 그래도 전날 밤 그리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새벽부터 부드러워지더니 정오쯤은 햇살이 반짝 났다.
“화력발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는 석탄이다. 맞을까요? 틀릴까요?”
“영원히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없다?” “일반적으로 에어컨 한 대의 소비전력은 선풍기 서른 대의 소비전력과 같다? 아니다?” 춘분 전날 있었던 ‘하상 봄 축제’때에 들어본 기억이 나는 문제들이다. 강남서초 환경연합 부스 앞으로 길게 줄지어선 사람들은 주어지는 문제를 자기가 풀고 있지 않아도 모두 함께 답을 찾으려 애쓴다.
“예쁘게 줄을 서세요” 선생님들 앞으로 어린이집 꼬마들이 줄을 선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몇 모둠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복지관 입구에 차려진 찾아가는 동사무소(찾동)지원센터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도장 찍기에 여념이 없다. “어떤 색으로 찍어 볼까요?” “글씨도 한번 찍어볼까요?” “어떤 걸로 할까요? 골라보세요. 주황색을 골랐어요?”
한 무리의 아이들은 책 읽어주는 엄마들 ‘레가토’의 텐트 아래 모여 앉았다. ‘그림책으로 장애를 읽다’라는 주제로 몇 권의 책을 특별히 골라 나왔다는 엄마들이 책을 읽어준다. 아이들은 책 속의 주인공 루이가 되고, 보르카가 되고 수지가 되며 장애를 가진 친구의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책 속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정말 귀엽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 번씩 웃고 지나가신다. 지난봄에는 벚꽃 그늘을 꾸며 포토존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여름 해변을 꾸몄다. 해변에 비치의자를 놓고 그 옆에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게 했다. 꼬마들이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의자에 멋을 부리고 앉는다.
비치가 만들어진 옆으로는 물총 쏘기와 타투, 아이스크림을 꾸미는 부스가 연달아 아이들을 오라고 손짓한다. “그림 골라보세요~ 어디에 붙여 드릴까요?” “아이스크림에 쿠키를 올리면 됩니다. 여기서 하시면 돼요. 원하시는 대로 예쁘게 쌓으시면 돼요. 먹고 싶은 걸로 고르면 돼요."
이번 먹거리 장터 운영은 일원 마을넷이 맡았다. 아직 아프신 몸인데도 최선열 목사님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셨다.
복지관을 드나드는 입구에 마련된 룰렛 돌리기는 무조건 당첨 선물이 있는 대박 코너였다. (선물을 받았으니 축제 관련 설문지 작성에는 협조를 해야지?)

아이들은 ‘신바람 경로당’ 부스 앞에서도 신이 난다. 멋진 모자, 예쁜 꽃, 귀여운 강아지 등 별의 별것들이 봉사자들 손에서 만들어져 나온다.
돌아다니는 틈틈이 더위를 잊게 해주는 슬러시를 한 잔씩 마신다. 무료로 제공되는 슬러시와 팝콘은 기계와 재료를 기부받아 누구나 잠깐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마당 안쪽에 봄 축제 때와 같은 장소에 자리 잡은 IT 코너에서는 변함없이 조용하고 따뜻한 체험활동을 마련했다.
‘노래하는 베짱이’와 ‘예벗’은 역시 이번에도 좋은 배경 음악을 선사해주었고 팬플룻 동아리 ‘팬메아리’와 합창팀 ‘1945’, 하모니카 동아리 ‘청담 하모니’도 멋진 공연을 해주었다. 하모니카를 부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다가 친정 엄마 생각이 났다. 복지관에서 하모니카를 배우시더니 봉사활동을 다니시며 간혹 핸드폰으로 공연 사진이라며 보내오신다.
다시 비가 뿌리기 시작하여 마무리를 하는 시간, 이제 주최 측들이 모여 축제를 즐겼다. 하상 여름 축제, 하하하, 기적처럼 반짝이는 햇빛 틈에서 함께 나눈 시간이었다.

[출처] [강남마을소식]하상나눔마을축제 하하하|작성자 강남구마을센터
https://blog.naver.com/gangnammaeul/221571808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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