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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하상나눔 온라인마을축제[뭉일 이리와~] 주민후기 2
작성자 정선혜 조회 1,210회 작성일 20-11-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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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두명이 라이브로 영상촬영을 하고 있고, 다른 테이블에서는 영상촬영하는 것을 노트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는 사진
일원2동 주민 노미진님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고향을 물어보면 어떤 답을 할까? 태어난 곳이나 부모님의 고향, 유년기를 보내던 시골 혹은 중소도시 등 각자가 느끼는 기억 속의 어딘가를 떠올린다. 잠깐 살았던 곳이라도 관념적인 사고 안에서의 고향은 마치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은 듯한 안식의 모처인 것이다.
내가 사는 일원동은 북적이는 상업시설이나 유흥시설은 거의 없다.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고 한 때는 아이들이 많았을 거라는 추측이 되는 초등학교도 여럿이 있다.
내가 처음 이곳에 터를 잡고 살겠다고 왔을 때 적잖이 당혹스러웠고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기분이 들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그전 살던 마을은 오가는 사람들로 늦은 밤까지 북적거렸고 종달새처럼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아파트단지 안의 놀이터에 늘상 진을 치고 노는, 소위 사람냄새 나는 동네였다. 그에 비해 지금 사는 일원2동은 사람들도 서로 낯설어하고 이웃이라해도 인사를 하면 어딘지 어색해 한다.
어쩌면 누구든 먼저 손 내밀기를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 이웃들과 시작한 마을공동체 사업은 실로 가볍고 우연한 기회로 기획하게 되었다. 올해 복지관과 주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진행한 콜라보축제 역시 그러한 기획에서 비롯되었다.
하상복지관은 사계절을 모티브로 마을축제를 이끈 경험치가 있어 잘 준비된 팀이 깨어있는 마음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었고 한 배를 타게 된 주민들은 각기 다른 아파트에 살면서도 지역에서 하는 행사에 소극적인 참여자였거나 먼 발치에서 관망하던 사람들이었을 수도 있었다.
마침내 똘똘뭉친 이 그룹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마을에서 할 수 있는 단합의 장을 위한 축제를 열었고 10월의 마지막 주 나흘동안 라이브방송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주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는데 가볍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추억의 그림그리기와 클레이로 만들기, 간편요리 레시피, 구석구석 살펴본 우리마을, 시화그리기, 풍선아트, 한방 건강상식, 마을탐방해설,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 등 기획과 구성, 진행의 솜씨가 아마추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처음 시도해 보는 온라인 서비스라 가늠이 불투명했으나 막상 축제 준비모드로 들어서자 주민들의 반응과 참여가 적극적이어서 밴드라이브를 시작할 때엔 실시간 대화창을 통해 소통하며 마을미디어의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축제는 끝나고 남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주민의 등장이라는 점이다. 뭉일이축제는, 소원했던 관계의 이웃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공동체적 시민의식을 성장하여 마을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이 되었으리라 기대한다.
이제 누가 나에게 고향을 묻는다면 기억에도 없는 태어난 곳보다 특히 지금 살고있는 이 곳 일원동 주민인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이 곳에 사는 사람들과 우리들의 문화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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