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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하상나눔 마을축제[겨울동화] 주민후기2
작성자 이상엽 조회 2,131회 작성일 19-12-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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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팔기전 올라프와 기념사진호빵 팔고있는 모습방문하신 분들과 기념사진
주민참여후기 : 양전초등학교 6학년 한혜윤학생(개포동 주민)

흔히 요즘 시대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있다고 한다, 그런데 기계와 소통하는 법만 고민하다 보니 정작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은 소홀해진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하지만 이번 하상 장애인복지관 마을 축제는 내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해 주었다.

나는 이번 마을 축제에서 호빵 팔기라는 임무를 맡았다. 호빵 홍보지를 만들고, 노래를 선곡하고, 판매전략까지 찾아보며 설렘으로 가득 찬 전날 밤을 보냈다. 완판!을 수십 번 외치면서. ㅎㅎ 어쨌든 내 13년 인생 처음으로 내 힘으로 무엇을 팔아보는 것이었으니까. 그런 반면에 걱정도 했다. 만드는 법도 미숙하고, 평소 호빵에 대해 아는 것도 많이 없었으니까. 어쨌건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을 안고 대진공원에 왔다.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는 오늘 팔러 왔지만 내가 참가자였으면 정말 해보고 싶은 원예활동, 겨울만들기와 큰 탈이 힘겨워 보이는 올라프 선생님도 뵐 수 있었다.

호빵기계를 데우고 즐겁게 시작했다. 박스 한가득 쌓여있는 호빵을 ‘언제 다 파나...’ 싶은 것도 잠시, 마을 분들이 속속들이 오시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축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에 맞춰 나도 힘차게 사람들에게 ‘호빵 사세요~!’를 외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예상보다 훨씬 많이 왔다. ‘호빵 하나요~!’ ‘여기 두 개요~!’ 하는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외침소리에 나도 덩달아 흥이 나 신나게 봉지에 호빵을 담아드렸다. 왜, 우울한 사람들에게 새벽시장에 가라는 조언을 하지 않던가. 그 이유를 알 것 같은 시간이었다. 다들 웃음을 띄고 즐거워 보였다. 물론 몇 시간이나 서서 호빵을 파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팔 때마다 ‘고마워요!’, ‘맛있게 먹겠습니다.’ 하시는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었다.

호빵을 팔면서 나도 중간중간 축제에 참여했다. 떡볶이와 레몬차 등 웬만한 음식점들보다 맛있는 먹거리와 흥 나는 공연, 재미있는 게임과 체험활동은 하나같이 재미있었다. 나를 포함한 지역주민 분들은 다들 활짝 웃었다. 사회자 선생님의 재치있는 농담에 웃고, 맛있는 먹거리에 웃고, 예쁜 나무를 보며 웃고. 처음 뵙는 분들과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건 처음이었다.

이 축제의 가장 좋은 점은 ‘남’이 없다는 것이었다. ‘모르는 사람’이라며, ‘남 일’이라며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 이 축제에서만큼은 남의 일이 없이 처음 보는 분이랑 인사하고, 귀여운 동생에게 인사하고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아무도 내 호의를 무시하지 않고 웃으며 내 인사를 받아주었다. 이름을 몰라도, 나이를 몰라도, 아무것도 몰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이 마법같은 축제가 너무 즐거웠다. 앞으로도 우리 동네 주민, 아니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런 축제가 자주 열린다면 우리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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